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억울하다"고 주장했던 가수 김건모〈사진〉씨에 대해 경찰이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김씨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피해 여성 측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이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과 신빙성 등을 근거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성폭행 의혹은 작년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처음 제기하며 불거졌다. 이 채널 출연진들은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종사하는 여성 A씨가 2016년 8월쯤 해당 업소를 찾은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고 전했고, 방송 3일 뒤 A씨와 함께 성폭행 혐의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김씨 측은 줄곧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왔다. 같은 달 김씨 소속사인 건음기획 측은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지난 1월 경찰에 한 차례 소환돼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김씨는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 측이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혐의 관련 수사가 끝났기 때문에 추후 고소인 측을 소환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아직 어떤 결론을 말하긴 어려운 단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