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 여성을 상대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박사방’ 사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최근 일부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이 사건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사기 사건을 덮기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트위터나 친문 성향 커뮤니티들에는 ‘n번방 사건으로 윤석열 장모 사건이 묻히고 있다. 아무래도 장모 사건을 덮으려고 터뜨린 것 같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 사건이 잊혀서는 안 된다며 ‘#n번방_윤석열 장모’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포털 다음에서는 라는 제목의 한 언론사 기사에 ‘윤 짜장(윤 총장 비하 단어) 장모 시점에 터졌다? 준비된 것 같은데’라는 댓글이 1만여개가 넘는 추천을 받아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이 됐다.

이들이 내세우는 음모론의 근거는 주로 시점이다. 윤 총장의 장모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사방’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또, 박사방 주범 조주빈(25)씨보다 앞서 n번방을 운영했던 텔레그램 닉네임 ‘와치맨’이 이미 구속 수사중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미 상당부분 수사가 진행됐고, 주범들도 거의 검거된 상태에서 사건을 터뜨렸다’고 주장한다. 일부는 조씨의 신원을 언론사가 앞서 공개한 것을 두고 언론과 검찰이 유착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상당수 사실과 다르다. 박사방, n번방 사건이 본격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조씨가 경찰에 의해 구속 되면서 부터다. 박사방을 취재하던 한 언론사는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조씨 구속은 검찰이 아닌 경찰 수사로 이뤄졌다.

또, ‘와치맨’이 작년에 구속됐기 때문에 이미 n번방 사건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이었이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낮다. 앞서 지난 24일 수원지검은 보도 자료를 내고, ‘이달 19일 (와치맨) 기소당시에는 n번방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아 3년 6개월형만 구형 했다’며 ‘추가 조사를 위해 법원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죄질에 맞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운영자였던 닉네임 ‘갓갓’은 아직 경찰이 추적 중이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는데, 대통령도 윤 총장을 도와주려 한 것이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