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9일 1차 대책에서 내놓은 50조원의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원 대상도 소상공인·중소기업에서 중견·대기업으로 넓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겠다"며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자금)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지원 대상에) 대기업도 포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기업들에 대한 대출과 보증 규모를 29조2000억원에서 58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자금은 자영업자는 물론 대기업까지 빌려 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 규모가 큰 항공업계까지 충격을 받아 자금난에 몰린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20조원 규모의 펀드(채권시장안정기금)를 만들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사주기로 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사들이지 않으면서 기업 자금난이 심해진 데 따른 조치다. 최근 한 달여 만에 30%나 떨어진 증시를 안정시킬 대책도 나왔다. 10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증권시장안정기금)를 조성해, 다음 달 초부터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대기업까지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문제는 지원 조건과 속도"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4대 보험료와 전기료 등 공과금 유예 또는 면제에 대해서도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조만간 결론을 내고 조속히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