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삼시세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라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재택 근무하는 부모, 개학이 연기된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삼식이다. 세끼 밥에 간식, 야식까지! 돌아서면 밥한다고 '돌밥모드', 집에 콕 박혀서 한다고 '집콕요리'란 말도 생겼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집밥, 어찌 해야 할까. 성북동 집밥 선생님으로 유명한 이중경(52) 중경당 대표는 세 살 터울의 아들딸을 키우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유치원 다니던 아들이 생일 파티를 하겠다며 친구들 30명을 집에 데리고 왔다. 급한 마음에 닭을 튀기고 밥을 볶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줬는데 다들 맛있단다. 사업하는 남편은 수시로 직원들과 술 한잔하러 집에 왔다. 이렇게 알음알음 소문난 집밥 맛집. 11년 전 동네 사람들이 요리를 배우겠다고 찾아오면서 '마더스푸드클래스'를 열었고, 2년 전 '중경당'도 열었다. 그녀에게 해법을 물었다.

①냉동 닭봉의 화려한 변신. 아빠 술안주, 아이 간식으로 그만이다. ②밥버거로, 삼각김밥으로 삼단 변신이 가능한 '파인애플 볶음밥'. ③시판 짜파게티와 고추기름으로 만드는 '사천 돼지고기 짜파게티'. ④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재벌가 요리 선생이 된 이중경 대표. ⑤시판용 토마토소스에 간 소 고기를 섞으면? 냉동해 두고두고 먹는 '비프토마토소스' 스파게티.

고민1: "초등학생 아들 둘 키우는 엄마예요.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 활용한 손쉬운 요리법 없을까요?"

해법: "밥에서 간식으로 삼단변신이 가능한 '파인애플 볶음밥'이 제격입니다. 먼저 브로콜리, 파프리카, 청양고추, 파, 마늘 등을 0.5㎝로 썰고, 맛술과 후춧가루로 밑간한 닭가슴살을 1㎝로 썹니다. 소스는 밥 2공기 기준 굴소스 1큰술, 두반장 1큰술, XO소스 1큰술, 피시소스 2큰술을 섞어 만드는데 굴소스나 두반장, XO소스 중 하나가 없으면 다른 걸 두 큰술 넣어도 돼요. 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고 다진 파, 마늘, 청양고추, 닭가슴살을 넣고 볶다가, 나머지 야채를 넣고 볶다가 밥을 넣습니다. 그다음 파인애플을 넣고 가볍게 볶은 다음 소스를 넣고 한 번 더 볶으면 끝. 지퍼백에 냉동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 먹어도 되고, 버거 모양으로 구워 고기를 얹으면 '밥버거', 삼각형으로 구워 김을 싸면 '구운 삼각김밥'이 됩니다."

고민2: "어린이집 다니는 딸애가 종일 집에 있고 저희 부부도 재택근무라 한 솥 끓여놓고 쉽게 먹을 음식이 필요해요."

해법: "카레는 하루 묵힌 게 더 맛있는 거 아시죠? 믹서에 가는 '일본식비프카레'는 건더기가 보이지 않아 채소 싫어하는 아이도 잘 먹어요. 썰어놓은 양파를 캐러멜색이 날 때까지 볶은 다음 사과, 감자,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에 큐민을 살짝 넣고 볶아줘요. 여기에 채소가 잠길 정도로 물을 1L 정도 넣어 충분히 끓이고 믹서에 갈아요. 다시 일본 카레 190g을 넣고 간 소고기 300g을 넣고 끓이면 됩니다. 밥에 올려 '카레라이스'로 먹고, 치킨이나 돈가스에 올려도 돼요. 식빵을 바삭하게 구워 인도의 '난'처럼 찍어 먹어도 맛있어요."

고민3: "혼자 사는 직장인인데 재택근무 하니 밥 먹는 게 걱정입니다. 라면도 이젠 물리네요."

해법: "스파게티는 어떠세요? 시판용 토마토소스 1캔(680g)에 홀토마토소스 1캔, 생수 2컵, 케첩 3큰술, 핫소스 1큰술, 살사소스 1컵, 스위트칠리 반 컵, 바질 2작은 술에 월계수 6장을 섞어 준비합니다. 달군 팬에 마늘 후추로 밑간한 간 소고기 300g을 넣고 볶다가 채 썬 양파 한 개를 넣고 같이 볶은 다음 준비한 소스를 넣고 25분 정도 끓여주면 돼요. 이렇게 만든 '비프토마토소스'는 스파게티로 먹어도 되고, 바게트에 올려 먹어도 돼요. 짜파게티로 '사천 돼지고기 짜장면'도 끓일 수 있어요. 삼겹살을 굽다 나온 기름에 고춧가루를 넣어 고추기름을 내고 이걸 짜파게티와 볶으면 됩니다."

고민4: "저녁 약속이 취소돼 집술만 하는데 안주가 걱정입니다."

해법: "냉동 닭봉을 소금과 후추, 청주로 밑간 한 다음 전분을 묻혀 튀겨요. 여기에 (닭봉 20개 기준) 식초 1큰술, 맛술 2큰술, 간장 2.5큰술, 설탕 3큰술을 끓이다 튀긴 닭봉을 넣고 졸여주면 돼요. 시중 치킨보다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