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상대로 한 성(性) 착취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주범의 신원이 드러났다.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성 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피의자는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을 2년전 졸업한 조주빈(25·무직)씨였다. 조씨는 19일 구속됐다.

조씨는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공범들과 함께 인터넷에서 만난 여성의 약점을 잡은 뒤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성적인 학대를 가하고, 그 장면을 촬영해 돈을 낸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23일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74명. 이 가운데 16명은 중학생 등 미성년자였다.

조씨 등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모르는 여성에게 접근, ‘나체 사진을 보내면 돈을 주겠다’ 등의 제안을 했다. 익명 대화방에서는 카톡 원조 ID 외에 다른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여성은 제안에 응했다. 하지만 운영진은 정부 전산망 등을 통해 피해자 개인정보를 입수했고, 협박을 받은 피해자는 ‘노예’가 됐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문장으로 옮길 수 없는 정도의 신체적 가학 행위를 강요했다. 운영자들은 피해 여성들에게 ‘성기에 이물질을 넣어라’ ‘신체 부위를 스스로 잘라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 ‘노예’ ‘박사’ 등의 단어를 칼로 스스로의 몸에 새기게 하기도 했다. 피해자가 스스로 ‘셀카’를 찍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