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신천지 교인분들을 알고 계신 분들께서는 063-280-2966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수년 전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송 지사는 “신천지에 속았다”고 반박 했고 신천지 측은 “속인 적 없다”고 맞서고 나섰다.

신천지예수교 도마지파는 지난 22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설 신천지 전주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한 것에 대해 송 지사가 ‘속임수를 당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송 지사 측은 과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되자 “참석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속았다”고 해명했었다. 송 지사 측은 “다른 일정 차 인근에 왔다가 손에 성경책을 건네며 친절하게 안내해 따라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해서 바로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송 지사는 전주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8년 12월 신천지 도마지파 전주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한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송하진 당시 전주시장이 지난 2008년 신천지 전주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해 기도를 드리고 있다.

그러자 이번엔 신천지가 반발했다. 신천지 측은 “송 지사를 속인 적이 없다”며 “당시 전주천살리기 환경정화 활동과 폐휴대폰 모으기 운동 등 신천지 전주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교회임을 알리는 많은 시설물이 있었기 때문에 송 지사도 신천지교회임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이름이 적힌 팻말을 사이에 두고 이재상 당시 신천지 도마지파장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실제로 신천지 교회 블로그에 따르면 우연히 참석했다는 송 지사의 주장과 달리 ‘송하진’이라고 적힌 팻말이 미리 준비돼 있었다. 팻말을 사이에 두고 이재상 당시 도마지파장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사진도 공개됐다.

전북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전북도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감염자가 속출하자 지난달 27일 ‘주위에 신천지 교인분들을 알고 계신 분들께서는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제보 전화가 폭주했다. 신천지 신도들은 ‘우리가 간첩이냐’는 항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전북도 측은 “12년 전 전주시장 때 우연히 참석한 행사 하나로 신천지와 연결 짓는 건 과도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