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구한말과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절박함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종은 근대가 발아하고 제국주의가 팽창하던 시기에 스스로 근대화를 이룩할 줄 모른 채 개화파를 탄압했다. 의지할 국가를 찾아 헤매다 결국 러시아와 밀약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영·미·일 해양 세력을 적으로 돌리는 패착을 두었다. 김용삼 지음, 백년동안, 1만8000원.

성인 교육자 민세 안재홍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며 역사학자인 민세 안재홍(1891~1965)의 삶과 사상을 '성인 교육'이란 측면에서 고찰한다. 안재홍은 해방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문교부 장관 선호도 1위에 오를 만큼 정부 수립 시기 국가 교육을 이끌 지도자로 꼽혔다. 안재홍의 생애, 학습 경험의 축적, 성인 교육 활동의 내용과 사상의 변천 과정 등을 당대 자료와 저작 등을 통해 살핀다. 황우갑 지음, 선인, 2만7000원.

삼국지 첩보전

삼국지 마니아인 중국 미스터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삼국지'가 양지의 이야기라면 이 소설은 음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위·촉·오 첩보기관들이 펼치는 은밀한 정보전쟁이 삼국의 승패를 결정했고, 그것이 삼국의 운명을 결정한다.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연의'가 보여주지 못한 물밑 정보전의 세계를 드러낸다. 적벽대전은 어떤 첩보전이 있었을까. 전 4권,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살림, 각 권 1만6000원.

이상한 수학책

딸이 엄마를 닮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학 순위에는 어떤 통계 이론이 숨어 있을까? 피라미드 설계자가 삼각형과 사랑에 빠진 이유는? 우등생과 열등생을 가리기 위해 공부하는 수학이 아니라 삶의 토대를 이루는 학문으로서 수학을 보여주려 한다. 미국·영국에서 수학 교사로 일한 저자가 형편없이 못 그렸지만 정감 가는 그림을 통해 수학을 설명한다. 벤 올린 지음, 김성훈 옮김, 북라이프, 2만4000원.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사냥, 도살, 도축 이후 문자 발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를 다룬다. 세계의 선사시대를 하나로 잇는 거시사. 고고학 연구를 종합해 1100쪽 넘는 분량에 담았다. 인류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채식에서 이탈해 동물의 썩은 고기를 먹게 된 일이다. 고깃점을 한입 크기로 떼어내기 위해 만든 석기는 인간 발달에서 가장 큰 진일보였다. 헤르만 파르칭거 지음, 나유신 옮김, 글항아리, 5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