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다 안 해 본 사람 있나요?"

코로나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인싸라면 꼭 해야 할 집콕 버킷리스트'가 유행이다. 일명 '집콕 지수'. 이것들을 하지 않으면서 집에만 있는 사람은 진정한 '집돌이·집순이'라고 부른다.

첫째는 '미스터트롯'. 원래는 집에서 부모님만 보던 프로그램을 집콕 하며 같이 보게 되고, 결승전 문자투표를 도우며 자녀도 빠져들었다는 것. "어느새 '찐찐찐찐 찐이야~'(영탁)를 흥얼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고백들이 올라온다. 18일 오후 2시 멜론 실시간 차트 65위도 영탁의 '찐이야'.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84위다.

둘째는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사진〉 만들기. 집콕이 길어지면서 2탄으로 '1000번 저어 만드는 수플레 오믈렛'도 나왔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아니 도대체 한국 사람들은 왜 그래요? 제발 좀 쉬라고요" 할 정도였다.

셋째는 강원도 감자 사기. 강원도가 코로나로 소비 위축을 겪는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10㎏ 1상자 5000원에 8000상자 한정 판매하는 것인데, 인기가 대단해 오전 10시에 개시하면 30초 내 완판된다. "방탄소년단, 엑소 티케팅하던 애들이 감자 티케팅한다"는 말도 나온다.

마지막은 닌텐도 '동물의 숲' 게임. 이 게임은 꼭 해야 할 목표물 없이 시간 가는 대로 숲을 돌아다니고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전부다. 코로나로 잃게 된 소소한 자유를 대신 느낀다고 한다. 코로나로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품귀 현상이 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