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의 접촉자로 격리됐었어야 할 144명을 누락해 보고했다고 경기도가 밝힌 분당제생병원이 19일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은 "의료인에게 신뢰는 생명과 같다"며 "자가 격리 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경기도는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분당제생병원에서 접촉자로 격리 조치를 받아야 할 144명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경기도는 이 병원 원장이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병원 측은 "말기 암 환자가 아무런 증상 없이 입원한 후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병원·지역 사회로 번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과 환자, 보호자, 입주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수 조사를 시행했다"며 "접촉 우려가 높은 270여 명의 직원에 대한 광범위한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직원들이 자가 격리돼 발생한 극도의 인력부족 상황에서도 환자 치료와 역학조사에 필요한 확진자 관련 자료, 접촉자 선정 관련 자료, 오염 구역의 소독, 자가격리자 관리, 코로나 증상 발생 유무 관찰, 코로나 검사 진행 등에 최선을 다해 왔다"며 "이런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와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극도로 부족한 인력으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 조사관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부족한 업무 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환자, 의료진 등에서 30명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또 전날 병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은수미 성남시장 등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