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관이 우한 코로나 사태로 19일부터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18일 밝혔다. 신규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취업·유학·파견 등을 통한 장기 체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사관은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혀 전자 여행 허가제(ESTA)를 통한 90일 이내 단기 방문은 여전히 가능하다. 다만 미국 정부가 ESTA 중단 등 추가적 입국 제한 조치를 할 가능성은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이날 "국무부 여행경보 기준 제2·3·4단계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한다"며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는 19일을 기해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현재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를 권고하고 있고, 대구 지역에 대해서는 4단계 '여행 금지' 경보를 내린 상태다.

국무부가 2단계 여행 경보를 발령한 국가는 일본 등 69국, 3단계는 한국·이탈리아 등 17국, 4단계는 이란·중국 등 15국으로 총 101국이 2~4단계 경보에 속한다. 다만 중국·이란·유럽연합(EU) 등에는 이미 미국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고, 테러 위험 등 코로나 외의 이유로 여행경보가 발령된 국가도 있어 비자 발급 업무가 중단되는 국가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해외에서 코로나가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편을 톈진 빈하이 국제공항에 착륙시키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19일 중국국제항공(CA)을 시작으로, 31일부터는 다른 항공사들과 베이징 이외의 공항들에 이 조치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국내 항공사들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