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에세키엘 가라이가 집 안에서 마스크를 쓴 채 문밖의 아내와 손바닥을 맞댄 모습.

이강인(19)이 속한 발렌시아 선수단이 3명 중 1명꼴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 35%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 확진자는 모두 무증상 감염자이고 현재 자가 격리 상태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발렌시아 구단이 전날 "선수와 스태프 5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알린 지 하루 만에 확진자가 선수단의 35%까지 늘어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 5명은 중앙 수비수인 에세키엘 가라이와 엘리아킴 망갈라, 왼쪽 풀백 호세 루이스 가야, 그리고 팀 주치의 후안 아가, 선수단장 파코 카마라사다. 구단은 확진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발렌시아가 처음이다. 발렌시아 구단은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치른 2019~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아탈란타 원정 경기(1대4 패)를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추정한다. 당시 이강인은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이탈리아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의 감염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메라리가 첫 확진 선수인 가라이는 자신의 감염 소식을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알린 데 이어 가족과 면회하는 사진도 올려 팬들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진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마스크를 낀 가라이가 그의 아내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가라이의 아내는 유리창에 손을 대고 입맞춤을 하고 있다. 가라이는 감염 방지 차원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