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전날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듣고 '격노했다'는 설(說)에 대해 "'잘못된 부분들은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뜻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 문제는 잘 해결할 것이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까"라고 했다. 전날 공개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에서 통합당 영입 인재 20여명이 당선권인 20번 밖으로 밀려나면서 양측에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통합당 염동렬 인재영입위원장은 전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에 입장문을 내고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그 문제도 잘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황 대표는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지역구 후보 공천 작업에 대해선 "(김형오 공천위는) 지금 되돌아봐도 그 이상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혁신적인 공천을 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체적으로는 혁신 공천이 이뤄졌는데, 그걸 채우는 과정에서 약간 시비들이 생긴 곳들이 있다"며 "그런 문제가 있는 곳들은 정리하는 것이 전체 공천에 대한 국민 평가를 바르게, 좋게 하는 길"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 등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이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채비에 나선 것에 대해선 "공천은 늘 갈등이 있고, 이견이 있고, 특히 안 된 분들 중심으로 많은 항의와 불만도 있다"며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해서 이기는 공천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었던 유승민 의원에 대해 "아주 좋은 자원이라고 여러번 말씀드렸고, 그 마음은 변함없다"고 했다. 유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에 열세라는 지적에 "저는 새로 출발했고, 중요한 건 추세라고 본다. 지지율의 전체적인 추세는 아마 격차가 많이 줄어들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공천이 늦어서 준비를 못 한 분도 있기 때문에 지금 평가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한 달 뒤로 말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선거 연기론에 대해서는 "(선거가) 연기되면 사실 제가 유리하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선거운동 기간이 길어지면 차이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거라는 것은 국가의 기본 틀을 출발시키는 것이다. (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