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과 8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측이 예배 과정에서 신도 입과 손에 소금물을 뿌려 집단감염의 매개가 된 것과 관련, 소금물을 뿌린 사람은 이 교회 목사의 아내였던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은혜의강 교회에서는 지금까지 신도 47명, 이들과 접촉한 사람 2명 등 모두 49명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입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

목사 부부는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대 14일의 잠복기 등을 감안하면 목사 아내가 소금물을 뿌린 예배날 이미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경기도 방역 당국은 이 사례를 잘못된 정보로 감염증이 확산하는 전형적인 ‘인포데믹(정보 감염증)’ 현상으로 보고 있다.

17일 성남시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의 아내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 135명(중복인원 제외)에게 소형 분무기에 든 소금물을 일일이 손바닥과 구강에 분사했다. 또 이 분무기는 한번도 소독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목사의 아내가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감안하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분무기로 다른 신도에게 주입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손바닥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 교회 신도 135명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이날 오전까지 모두 131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마쳤다. 그 결과 신도에게서는 모두 4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는 지난 9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5일까지 목사 부부 등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신도 확진자는 모두 47명이다.

지난 8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입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분무기는 소독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신도 확진자와 접촉한 성남시 분당구, 서울 서대문구 주민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검체 검사를 마치지 않은 나머지 14명도 조사하고 있다. 또 기존 확진자로부터 2·3차 감염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높아 역학조사와 동선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