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은애 기자] 미국 유명 래퍼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국내 아티스트의 일러스트 그림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자신은 도둑이 아니며 원한다면 돈을 주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태태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는 최근 자신의 SNS에 "릴 우지 버트의 최근 앨범 아트워크와 6년 전 내 그림...이걸 봐버렸으니 오늘 밤은 잠 못 잘 거 같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릴 우지 버트는 지난 1일 새 앨범 'Eternal Atake' 발표를 앞두고 싱글 'That Way'를 선공개했다. 태태가 그린 작품은 '심쿵'을 표현해 지난 2014년에 올린 것이다. 그림 속에는 교복을 입은 소녀의 심장을 뚫는 듯한 분홍색 하트가 돋보인다.

이가운데 릴 우지 버트의 'That Way' 아트워크도 태태의 그림과 유사하다. 색깔만 다른 주황색 하트가 캐릭터화된 릴 우지 버트의 심장을 뚫고 있다. 이에 두 그림이 비교된 게시물은 국내 및 해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태태는 16일 오전 OSEN에 "내가 릴 우지 버트의 앨범아트를 디자인한 작업자와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그도 릴 우지 버트가 시켜서 작업한 것이라 했다. 그도 지금 릴 우지 버트와 연락이 닿질 않아 직접적으로 연락은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지금은 동생과 함께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태태는 "생각보다 빠른시간에 이슈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창작자들의 권리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어떤 의미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릴 우지 버트 측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릴 우지 버트의 아트워크를 담당한 디자이너는 “릴 우지 버트가 요청한 것이다"라며 "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릴 우지 버트가 직접 내게 이 그림에서 자기 얼굴의 타투를 빼고, 슈트를 입고 오렌지 머리를 한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난 단지 릴 우지 버트가 해달라고 해서 해줬다"라고 밝히며 표절을 인정했다.

이후 릴 우지 버트는 이날 오후 직접 태태의 SNS에 댓글로 입장을 남겼다. 릴 우지 버트는 "이봐, 난 비열한 사람이나 도둑이 아니야. 너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네가 돈을 원한다면, 내 팀이 너에게 연락해서 돈을 주도록 할 거야. 넌 훌륭한 예술가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aby Pluto라는 자신의 애칭까지 남겼다.

또 릴 우지 버트는 추가로 댓글을 달아 "단지 내가 유명하다고 해서 해당 문제를 무시하거나 돈을 뿌리는 것은 아니다. 나는 모든 분야를 통해 예술에 도움을 주고 싶다. 그것이 나의 레벨을 유지하는 유일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실상 릴 우지 버트는 자신의 아트워크 표절을 인정했다. 과연 릴 우지 버트 측은 한국 아티스트 태태에게 어떤 보상을 할지, 또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릴 우지 버트는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명래퍼다. 그는 파격적인 스타일링, 록을 연상케 하는 힙합음악, 독특한 보이스, 중독성 넘치는 댄스로 두터운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릴 우지 버트는 대표곡 'XO TOUR Llif3'로 빌보드 등 각종 차트, 높은 유튜브 조회수 등을 휩쓸었다. 세계적인 평론매체 피치포크 선정 올해의 힙합 싱글 1위에도 올랐으며,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도 지목됐다. 그의 데뷔 앨범은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던 바. 뿐만 아니라 릴 우지 버트는 자신의 SNS에 한글로 종종 게시물을 올려 국내 힙합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태 SNS, 릴 우지 버트 'That Way' 아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