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금리 마이너스 폭 확대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필요하면 현재 -0.1%인 기준금리 마이너스 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16일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기에 대해 "최근 약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기조(基調·기본적인 방향)로서는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는데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이 다소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BOJ가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한 건 3년 만이다.
구로다 총재는 "우한 코로나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방문) 여행객과 함께 수출과 생산, 소비 감소를 통해 일본 경제에 이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행사가 취소되고 사람들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소비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국가에서 전염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바이러스의 영향은 계속될 수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바이러스) 영향이 완화하면 수요가 증가할 수 있고 일본 경제는 온건한 팽창 추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BOJ는 자산매입 규모를 지금의 두배로 확대하는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 매입 목표금액을 지금의 두배로 확대하고 대기업 기업어음(CP), 회사채를 추가 매입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선 제로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구로다 총재는 필요한 경우 이미 금리 마이너스 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0.1%)이 BOJ가 내릴 수 있는 최저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금리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스 금리가 확대되면 금융기관의 마진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통해 경제가 확장 된다면 수익에 도움이 된다. 경제에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중소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에 계속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며 국채를 연 80조엔(922조원) 규모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선 "V모양으로 회복된다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리먼 금융위기 때와 같은 대규모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