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명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 확진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신도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당구 백현동 주민이 16일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교회 신도가 활동했던 백현동 행정복지센터는 우한 코로나 감염 우려로 폐쇄됐다. 은혜의강 교회발(發)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신도 40명이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모두 46명이 확진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 3단지 거주 75세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음압 격리 병실로 이송될 예정이다. 성남시 방역 당국은 현재 역학 조사를 통해 A씨의 세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성남시는 A씨가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 신도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날 확진자로 확인된 은혜의강 교회 신도 71세 여성 B씨는 지난 13일까지 분당구 백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노인환경지킴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환경지킴이는 보건복지부가 노인 복지 차원에서 마련한 공적 노인 일자리다. 성남시는 확진자 발생에 따라 백현동 행정복지센터의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B씨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들에 자택 대기를 지시한 상태다.

A씨와 B씨는 같은 백현마을 3단지에 살고 있지만 아직 두 확진자의 역학 관계는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것은 맞지만 역학 조사를 조금 더 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은혜의강 교회발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9~15일까지 목사와 목사의 아내, 신도 등 6명이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4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이날까지 총 46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130여 명의 신도가 다니고 있는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8일 예배를 가졌으며, 방역 당국은 이 당시 목사와 신도들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9명의 확진에 관련된 서울 구로구 콜센터 다음으로 수도권 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집단 감염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