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녹색당, 혜화역 시위서 '文 투신' 주장 문제 안 된다고… 親文, 동조하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친여(親與) 군소정당들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대해 "끔찍한 혼종" "짬뽕당"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은 짬뽕당"이라며 "민주당과 녹색당이 참여하면 둘의 정책은 일치하는가"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주 35시간 노동 주장하는 녹색당과 주 52시간 주장하는 민주당이 만나면 44시간으로 합의하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동성혼을 시기상조라고 했는데, 동성혼을 찬성하는 사람은 이 당을 찍어야 하나"라고 했다. 또 "녹색당의 전 서울시장 후보는 재작년 서울 혜화역 시위에서 일부 참석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투신자살해야 한다는 주장이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며 "민주당의 친문(親文) 세력은 여기에 동조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혼종'은 유권자에게 정책이 아닌 당리당략을 보고 투표하도록 강제한다. 차라리 선거법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당 단독으로 비례민주당을 하라"고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오는 18일로 시한을 정해 야합세력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불참 내지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정의당과 민생당의 상황을 감안할 때 비례연합정당은 사실상 비례민주당 창당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아무말 대잔치는 가증스럽기 그지 없다"며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통합당의 반칙과 편법을 응징하겠다고 적반하장으로 얘기하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거대야당의 나쁜 의도를 저지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말 바꾸기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통합당으로 돌리겠다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민주당 이 대표는 누더기 괴물 선거법 처리할 때는 언제고 선거 후에 선거법 개정을 운운하는데, 얼마나 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신보라 최고위원도 "진짜 의병 가짜 의병, 착한 의병 나쁜 의병이 있다"며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 거론할 때 의병들이 나서는게 어떠냐고 옹호하더니 비례민주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현역 의원도 보낸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민주주의를 망치는 나쁜 징병"이라며 "자가당착에 빠진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이 자당의 위성 정당임을 고백하고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선거법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