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왼쪽) 전 국무총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나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을 만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날 김 전 대표 영입을 추진해왔던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직접 맡기로 하면서 김 전 대표 영입이 무산됐다. 이 위원장은 4·15 총선에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민주당 최운열 의원과 함께 지난 2일 김 전 대표를 만났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김 전 대표가 민주당 비례대표로 영입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4년 전 총선 때 민주당 총선을 이끌었던 김 전 대표가 보수 정당으로 다시 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밝혔다고 한다. 이 위원장 측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통합당행을 만류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만남으로, 김 전 대표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이 위원장과 만남 이후에도 황교안 대표와 직간접으로 통합당 선대위 합류 문제를 논의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황 대표와는 지난 2월초부터 선대위원장 합류와 통합당이 어떻게 선거를 치를 지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했다. 이낙연 위원장이 만류해 통합당 합류가 무산된 것은 아니란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