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통합당 내부사정 복잡해지면서 黃대표가 공동선대위 체제 얘기해 거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추진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6일 "통합당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며 "(통합당)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 하기 바란다"고 했다. 통합당 선대위원장 합류를 공식 거부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최명길 전 의원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통합당의 당내 사정이 (나의 노력을)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과 선대위 참여 여부를 논의해온 것과 관련해 "이번 총선에선 분출되는 국민의 마음이 선거에 잘 반영되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코로나 사태로 더 어려워진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해보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최근)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체제를 다시 이야기했다"며 이에 황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했다. 또 황 대표도 전날 자신에게 '더 이상의 논의를 끝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초 통합당이 김 전 대표에게 선대위 전권을 갖는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가 막판에 공동선대위 체제로 바꾸면서 김 전 대표 영입 카드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 안팎의 반발이 커졌다. 최명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태영호 국가 망신' 기사는 해당 기자가 김 전 대표의 전언 형식 사담(私談)을 인터뷰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지난 정부와 현정부의 등장에 일익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국민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정치 활동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을 향해서는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 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