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스크 공급 부족 완화를 위해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마스크 제조업계가 내놓은 해법은 '마스크 다운그레이드'였다. 국내 마스크 생산량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KF94 마스크 생산라인을 그보다 낮은 등급의 KF80이나 덴탈마스크(치과용 마스크) 생산라인으로 돌리면 단시간에 생산량을 기존 대비 18%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마스크 생산량 중 KF80과 덴탈마스크 비중은 5%에 그친다. 나머지 95%는 KF94다. 마스크 제조업체 선진인더스트리의 송인희 대표는 "KF80은 현재 공급 부족 상태인 MB필터 원단을 KF94에 비해 20% 덜 쓰고도 만들 수 있다"며 "KF94 생산라인을 KF80용으로 전환하면 하루 마스크 180만장을 더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도 긍정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KF80과 덴탈 모두 비말을 80~90%까지 막아줘 일반인에겐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