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지난 6일 선출한 총선 비례대표 가운데 당선권 내에 있는 후보들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들을 둘러싼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인사 또는 친여(親與) 성향 네티즌들을 통해 확산했다. 정치권에선 "정의당이 '비례대표용 연합 정당'에 불참 의사를 밝힌 이후 정의당 비례대표를 겨냥한 공격이 거세졌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의혹을 제기했다. 류 후보는 이화여대 재학 시절인 2014년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자기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 등급을 올렸다가 논란이 됐었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 위원이 이를 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황 위원은 "류 후보가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서 비례 1번으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냐"고 했다. 그러자 류 후보는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당시 일은)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친여 네티즌들은 이 게시물에 "잘못했으면 사퇴하라" "정의당은 썩었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친여 네티즌들은 11일엔 정의당 비례 6번 신장식 변호사의 과거 음주·무면허운전 전력을 들어 공세를 펼쳤다. 신 변호사는 2006~2007년 모두 4차례에 걸쳐 음주·무면허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총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여권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신 변호사의 전과 기록을 올리고 "무면허 외길만 걸었다"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정치권에선 "'비례민주당' 창당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정의당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