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상황에서 대구 삼성전자 콜센터와 SK콜센터 등 대구 시내 콜센터에서 최소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감소 추세를 보이던 대구에서 다시 대량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콜센터 근무 특성상 직원들은 좁은 실내 공간에서 근무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감염에 취약하다.

10일 대구시와 달서구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 콜센터 소속 직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 1일, 4일, 8일, 10일 각 1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 콜센터에는 모두 259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라고 한다. 콜센터 측은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임시 휴무를 결정하고 직원 259명을 자가 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서구 본리동 SK콜센터에서도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시내에는 모두 56곳의 콜센터에서 8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10일까지 콜센터 근무자 중 확진자로 밝혀진 사람은 모두 10명"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콜센터에서 나온 5명을 제외한 나머지 확진자 5명의 직장은 모두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콜센터는 확진자 발생 사실이 확인된 직후 모두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

수도권과 대구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콜센터발(發) 우한 코로나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종사자는 전국 982곳에 7만6225명이다. 수도권이 서울 341곳, 경기 195곳, 인천 46곳으로 약 6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그러나 이는 콜센터의 극히 일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017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 결과 콜센터 종사자 수는 약 40만명에 달했다. 통계청 수치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당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팀은 "콜센터 특성상 직무 구분이 어렵고 관련 산업과 직업의 분류 체계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일부 직종의 콜센터 종사자들이 통계청 자료에서 제외됐다"고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은 지난 2018년 콜센터 노동자 국회증언대회에서 "콜센터 산업은 약 3만개 업체와 50만명의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콜센터처럼 사업장 내 밀집도가 높을 경우 유연근무제, 재택근무제 등을 활성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