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붙잡힌 한국인 마약상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태국 당국이 수용자 이동을 금지하면서 두 달째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캄보디아 마약왕'으로 불리던 50대 한국인 A씨는 검찰과 국정원의 5년 공조 수사 끝에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A씨가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몰래 내다 판 필로폰은 시가 200억원대 6kg 분량으로 19만8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신분을 세탁하며 수사망을 피해가던 A씨는 체포된 뒤 캄보디아 수용소에 갇혔으나 얼마 뒤 탈출에 성공했다. A씨는 캄보디아와 국경을 마주한 태국으로 도주했으나 지난해 말 또다시 붙잡혀 태국 현지 수용소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과 국정원은 현재까지 A씨를 국내로 송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태국 당국이 수용자들의 국경 이동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환 절차가 언제 시작될지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의 공범 22명은 국내 각지에서 적발돼 현재 재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 공범 상당수는 가정주부와 대학생 등으로,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에 현혹돼 국내 마약 유통을 도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