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공천위에 재심 청구⋯ "안 되면 무소속 출마"

10일 미래통합당 4·15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권성동 의원(왼쪽 사진)과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10일 미래통합당 4·15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권성동(3선·강원 강릉)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것은 보수통합과 미래통합이란 창당정신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했다. 또 황교안 대표를 향해 "통합당 최고위가 공천위의 원칙없는 자의적 공천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이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나에 대한 공천 배제는) 내가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공천 배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는, 보수 통합이라는 미래통합 창당정신에도 반한다"고 했다. 이어 "탄핵 문제가 보수 통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해놓고 (공천위가)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를 많이 치니까 비박인 나도 쳐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공천에) 임한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공천위가 전국 각지에서 막무가내식 공천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 배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만 웃고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또 "강릉 공천 과정에서 김형오 위원장의 행적을 말하겠다"며 "김 위원장이 3주 전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나 말고 대안 있느냐'는 질문에 '없으니 직접 찾아오라'는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했다"며 "두번째 만남에서는 서울 강동갑 선거구에 공천된 이수희 변호사를 언급하면서 그를 공천할테니 출마를 도와줄 것을 종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공관위에서 저의 단수공천 경선으로 논의가 모아졌는데, 어제 갑자기 하루만에 재공모하더니 약속하듯 3명 후보가 신청했다"며 "김형오 공천위가 저를 죽이려고, 공천 심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선거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을 강릉과 인연만 있으면 공천을 주겠다고 직접 찾아나선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공천위에 정식으로 재심을 요청한다. 강릉지역 신청자 모두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 달라"며 "통합당 최고위원회도 공관위의 공천 원칙을 무시한 자의적 공천 행사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관위가)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 공천 배제와 관련,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대의 강을 건너려고 하면 밟고 지나가야 할 다리가 필요하다"며 "(권 의원이) 그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본인도 공천 배제에 동의했느냐는 물음에는 "본인에게 들어보라"고 했다.

권 의원 지역구인 강릉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한 이유에 대해선 "고위 공직에 올라 경험과 경륜도 있고 지역 발전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여러 세력들 또는 주민들 이렇게 흩어진 세력들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도 보여서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