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인천에서 지역 감염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10일 연수구 주민 A(54)씨가 이날 오전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A씨는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6일 미추홀구 한 식당에서 구로구 콜센터 직원 B(43)씨의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인천시는 판단하고 있다.

인천시 역학 조사 담당관은 "미추홀구 거주 확진자 B씨와 A씨는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을 뿐 별다른 친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A씨의 동선을 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뚜렷한 감염원을 찾을 수 없어 아직까지는 B씨로부터의 감염이 합리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씨는 식사 다음날인 7일 오전부터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9일 연수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아내와 자녀 2명은 검체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인천에서는 현재까지 B씨를 포함해 구로구 콜센터 직원 13명이 무더기로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인천 거주 확진자는 모두 23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 박규웅 건강체육국장은 "인천 소재 콜센터 등 실내 밀집접촉 공간에 대한 조사와 예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