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이날 오후 코로나 '음성' 판정

4·15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이 10일 자신의 선거 사무소가 있는 건물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전날 코로나 검사를 받은 윤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이 지하철 역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윤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금 전 구로구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는 문자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윤 전 실장은 "개인으로서는 다행인 일이나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며 "콜센터의 특성상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구로주민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

윤 전 실장은 지난 9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선거 캠프가 있는 서울 구로구 경인로 610 코리아빌딩 건물 내 한 업체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10일 오전 7시 현재 30명)가 발생함에 따라 저를 비롯한 캠프 자원봉사자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다만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사무실(11층 콜센터)과 저희 선거 사무실(6층)은 사용하는 층도 다르고 탑승 엘리베이터도 분리돼 있다"며 "구로보건소 측은 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캠프 방문자들은 검사와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인 '밀접 접촉자'는 아니라고 알려 왔다"고 했다.

윤 전 실장은 "하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가정해 선거 캠프는 이 시간부로 즉각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간다"며 "저는 확진자 발생소식이 전해진 9일 오후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캠프 자원봉사자 전원은 오늘 구로보건소에서 설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윤 전 실장은 "뉴스로 보던 일이 바로 눈 앞 가까이서 벌어지니, 지금 이 상황과 싸우고 있는 국민들의 걱정이 얼마나 크실지 더 가슴 깊이 새겨진다"며 "빨리 코로나 정국이 수습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전 실장 선거사무소가 있는 코리아빌딩은 우한 코로나 환자가 대거 나온 에이스보험 콜센터가 있는 곳이다. 지난 8일 이 회사에 다니는 57세 여성이 확진되자 구로구는 회사 직원 148명과 교육생 54명을 대상으로 우한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32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거나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아 환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수도권에서 최대 집단감염 사례로 꼽혔던 은평성모병원(15명)이나 분당제생병원(14명)보다 훨씬 큰 규모다.

구로구는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마치고,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을 전면 폐쇄했다. 또 이 빌딩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선별진료소에서는 이날 검사를 아직 받지 않은 나머지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153명 중 구로구 거주자를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