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의당 불참해도 비례 연합 정당 참여해야"
최재성 "정의당까지 참여하면 폭발력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친여(親與) 시민단체가 추진 중인 비례 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전(全)당원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이튿날인 9일, 친문(親文) 의원들이 연합 정당 참여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왔다. 민주당 비례공천관리위원장인 우상호 의원은 "정의당이 불참해도 비례 연합당에 후보를 파견해야 한다"고 했고, 친문 핵심 최재성 의원은 소수 정당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말자"고 했다. 그동안 미래한국당을 "꼼수 위성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민주당이 비례 연합 정당 참여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에서 전당원 투표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비례 연합 정당에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의당의 결정과 상관 없이,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에서 연합 정당 참여가 결정되면) 당원 명령에 따라 비례 연합 정당으로 후보를 파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불참할 경우 비례 연합 정당은 사실상의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그런 비판에 구애받지 않고 비례 연합 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 의원은 민주당 비례공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상당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밀어붙일 때 민주당 지지층까지 흡인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비례 연합 정당이 나타나면) 민주당 지지자가 거기로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이 결국은 입장을 바꿔 비례 연합 정당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다.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우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 정당 창당에 부정적이었다. 지난달 26일 그는 '비례민주당'에 대해 "명분이 없다, 나는 반대한다"며 "우리가 이 법(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선거법)을 만들어놓고 (비례민주당으로) 간다고 하면 뭐라 하겠는가"라고 했다. 당 외곽에서 나오는 창당 움직임에 대해선 "창당 일정, 공천 일정 모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일엔 라디오에서 연합 정당 구상에 대해 "당 구성원이 아닌 분들의 제안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에도 맞는다"며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재성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나와 '민주당이 연합 정당에 합류하기로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모아진 것이냐'는 질문에 "기류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공공연히 총선 승리를 통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중차대한 상황이다. 민주당이 몇 석을 더 얻을 것이냐는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한 명도 내지 않는 것으로 대응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불참 의사를 밝힌 정의당에 대해 "아직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공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까지 비례 연합 정당으로 공조가 되면 폭발력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비례 연합 정당에 후보자를 파견하지 않고 친여(親與) 성향 소수 정당 후보를 대거 당선시켜 민주당의 우군(友軍)으로 만들자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