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3일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돼 공간 효율성이 좋고,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운전대 없이 조이스틱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된 자율주행차’를 미래 100년의 화두로 삼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886년 독일의 카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가 발명한 내연기관 자동차는 인류의 두 발에 자유를 주었다. 사람과 물건의 이동 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지면서 문명의 발전도 빨라졌고, 인간의 삶은 윤택해졌다.

현대차가 공개한 도심 항공기와 자율주행 셔틀 중심의 미래 교통 시스템.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는 이제 찬란했던 영광을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과도기에 있다. 100년 안팎의 역사를 간직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제 미래 100년은 엔진이 아니라 전기 모터로 가는 자동차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컴퓨터를 탑재한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 중이다. 이제 인류의 발뿐 아니라, 손과 눈에도 자유가 올 날이 멀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이 올해 양산하는 ‘국민 전기차’ ID.3.

◇엔진에서 '전기 모터'의 시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5월 "2039년에는 순수 내연기관차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의 기원'인 벤츠가 내연기관과 작별을 고한 것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M은 완충 시 600㎞ 이상 가는 차세대 배터리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며 내년부터 '전기차 대량 생산' 시대를 열기로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은 국민차인 '골프'의 역할을 하게 될 국민 전기차 'ID.3'를 지난해 공개했다. 3만유로 이하의 가격에 완충 시 550㎞를 간다.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3일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프로페시'를 통해 미래 전기차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엔 전기차 23종을 판매, 글로벌 3대 전기차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GM이 4일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무인 자율주행의 시대

자율주행 기술은 완성차 기업의 향후 100년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IT 업계에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각종 기술 기업 투자 등 기술 내재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2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와 합작사를 만들었다.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레벨 4~5(거의 완전한 자율주행) 수준의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GM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해 설립한 'GM크루즈'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 중이다. 지난 1월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6인승 셔틀 '크루즈 오리진'을 공개했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이 차는 버튼만 누르면 목적지까지 간다. 댄 암만 GM크루즈 CEO는 "오리진은 다른 업체들이 선보인 것 같은 콘셉트카가 아니다"라면서 "시제품 생산과 시험 운행을 가까운 미래에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아우디는 2017년 제한된 범위에서 3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양산차 A8을 지난해 선보였고, 벤츠와 BMW는 운전 중 눈을 떼도 되는 3단계 자율주행 양산차를 1~2년 이내에 출시한다.

도요타가 후지산 아래 짓기로 한 미래 도시 ‘워븐 시티’ 구상도.

◇자동차 회사가 그리는 미래도시

완성차 업체들의 꿈은 자동차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1월 CES에선 미래 도시에 대한 꿈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도심 항공기와 자율주행 셔틀 콘셉트를 공개하며 도심 교통 체계를 완전히 바꿀 비전을 내놨다. 도요타는 후지산 인근에 도요타가 그리는 미래 도시의 파일럿 형태인 '워븐(Woven) 시티'를 2021년부터 짓기로 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래 100년은 배출가스 제로(0)의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지켜보고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