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고, 우리 군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한 코로나 극복을 위해 대구에 투입된 간호장교 김혜주(29·육군 전문사관 16기·사진) 대위의 말이다. 김 대위는 최근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영상으로 김 대위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마스크를 오래 쓰느라 생긴 상처 부위에 밴드를 붙인 채 임무를 수행하는 '밴드 투혼'이 화제가 된 것이다.

국군춘천병원 소속인 김 대위는 응급 간호장교로 복무하다 지난달 23일 군 의료진 20명과 함께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 격리병동에 투입됐다. 그는 콧등에 밴드를 붙인 채 환자를 돌보고 있다. 마스크를 교체할 때마다 상처 난 콧등에 새로운 밴드를 붙이는데, 콧등이 쓸려 벗겨지면서 상처가 난 것이다.

김 대위는 "처음엔 몰랐는데 외상이 발생했다"며 "지금은 (상처 감염) 예방 차원에서 밴드를 붙이고 있다"고 했다. 의료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밀착이 더 강하게 되고, 뼈대가 잡혀 있는 모양이라 착용 시 얼굴을 더 강하게 압박한다. 이 때문에 오래 착용하다 보면 찰과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김 대위는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