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컷오프'하는 등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했다.
공천위는 이날 이주영(5선·창원·마산·합포) 국회부의장, 김재경(4선·진주을), 김한표(재선·거제) 의원 등 경남 중진·현역들도 공천에서 배제했다. 부산 중·영도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전진당 출신 이언주(재선) 의원은 부산 남구을에 전략 공천됐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로 예정된 대구·경북(TK) 공천 발표에 대해 "이때까지 먹은 욕은 약과"라며 더욱 큰 규모의 현역 컷오프를 예고했다.
공천위는 그간 홍 전 대표, 김 전 지사에게 수도권 험지(險地) 출마를 압박해 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당초 출마하려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맞붙는 '타협책'을 제시했다. 반면 김 전 지사는 "2016년 총선 불출마 등 당을 위한 희생은 충분히 했다"며 고향인 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 컷오프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했다. 실제 홍 전 대표 컷오프에 대해선 격론 끝에 표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연 부위원장은 "홍 전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 김 전 지사 수도권 차출 가능성에 대해 "뒷문을 열어둔 게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참 야비한 정치를 한다"며 "사흘 전 김형오 위원장이 전화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면 컷오프하지 않고 경선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향후 거취에 대해 "2~3일간 참모들과 숙의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제 고향에서 직접 평가를 받는 수밖에 없다"며 무소속 출마 뜻을 밝혔다.
한편 친황(親黃)계로 분류되는 박완수(초선·창원의창)와 정점식(초선·통영·고성) 의원은 현 경남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조경태(4선·부산 사하을), 장제원(재선·부산 사상), 윤영석(재선·경남 양산갑), 유의동(재선·경기 평택을) 의원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반면 새로운보수당 출신 하태경(재선·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조전혁 전 의원과 경선하게 됐다. 박맹우(재선·울산 남구을) 의원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홍 전 대표 측근 윤한홍(초선·창원·마산회원) 의원은 안홍준 전 의원, 조청래 당대표 상근특보와 경선한다. 서울 서초갑에서 탈락한 이혜훈(3선)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에서 민영삼 정치평론가, 강명구 전 경희대 객원교수와 경선하게 됐다. 이종구(3선) 의원은 경기 광주을에서 공천을 받았다.
6일 대구·경북 공천 발표에선 "살아남는 현역이 별로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때까지 내가 먹은 욕은 내일부터 먹을 욕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천위에선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태옥(초선·대구 북구갑) 의원 등에 대해 정밀 심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