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올 1월 미국 CES에서 배터리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사장,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화학회사인 대한석유공사로 출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고 규제 방안이 시행되자 SK이노베이션은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미래 준비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로 알려져 있지만 1992년 전기차 개발과 연구를 시작했다. 1993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약 12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개발했다.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를 시작한 시기는 2010년대 초반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비슷한 시기다. 실제로 국내 최초 양산형 순수 전기차인 현대 블루온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제품들을 만들며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기술력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배터리의 힘과 주행거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금속인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배터리를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14년 양산에 성공했다. 니켈-코발트-망간을 주축으로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는 통상 니켈 비중을 높이면 고성능을 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진화한 NCM811 배터리도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18년부터 양산 중이다. 또 최근에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 물량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미 확정된 납품 물량을 의미하는 수주잔고는 2018년 말 320GWh에서 2019년 말 500GWh로 껑충 뛰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중국, 미국,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현재 19.7GWh에서 올해 말에는 40GWh에 달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1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200만대 분량의 배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