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3일 5186명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새 확진자가 851명 늘어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32명으로 늘었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대구의 경우 3601명의 확진자 절반인 1800명이 집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지만, 대구 등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에서도 병상과 의료진, 그리고 일반 국민이 필요로 하는 마스크가 여전히 부족해 정부 대책이 부족하고 속도감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가운데 23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치명률은 0.6%지만, 80대 이상은 6.5%다.

확진자는 대구·경북 지역과 신천지 신도 외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서울의 확진자는 98명으로 100명에 육박했고, 경기(94명)와 인천(7명)을 합친 수도권에서 199명으로 늘어났다.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신도, 가족, 지인 등 포함)가 아닌 확진자도 이틀 연속 300명 넘게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무증상인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에 집중하다 보니 검사 필요성이 있는 일반 대구시민 검사 기회를 놓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일반 대구 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