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이른바 '박근혜 시계〈사진〉'를 둘러싸고 3일 논란이 계속됐다.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뿐 아니라 조달청, 시계를 납품한 업체 '로만손'까지 "이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는 제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여당과 '문빠'들은 이날도 "이 총회장을 위해 특별 제작했을 수 있다"며 신천지와 미래통합당을 연관 지었다. 시계 논란은 전날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장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무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금장 시계를 차고 나오면서 불거졌다. 친문 네티즌들은 이 시계에 대해 '박근혜 정부와 신천지가 밀접한 관계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전날부터 "금장 시계를 만든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인사는 "당시 시계 제작 담당인 조달청 공무원 등에게 확인해 봤는데 은장 제품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통령 시계를 납품한 '로만손' 측도 "금장 제품은 제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 현직 청와대 관계자조차 "처음 보는 시계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당 회의에서 이 총회장을 언급하면서 "특정 정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온라인 중고 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에서 작년 10월 '금장 박근혜 시계'가 49만원에 거래됐다며 이 총회장 시계도 진품이라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총회장이 '정세균 국회의장 시계'를 받은 적도 있다는 신천지 측 주장에 대해 "허무맹랑하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씨를 만난 일도, 신천지에 시계를 제공한 바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