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사태가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숫자가 지난달 26일 1000명을 넘었는데 나흘 만인 1일 3700명에 달했다. '1만명'이 추정만으로 끝나지 않을 듯한 기세다.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진단 검사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신천지 신도 30만명 중 20만명에게 전화로 조사했는데 3900명이 유증상자였다고 한다. 신천지에서만 앞으로도 상당수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우한 코로나는 엘리베이터에 확진자와 마스크 없이 동승해 대화도 없었는데 감염되는 경우까지 나왔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바이러스 보유 사실을 본인도 모르는 무증상 환자도 전국에 상당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돌아다니면서 감염시킬 숫자까지 감안하면 '확진자 수만 명'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에선 1일 오전 기준 확진자 2569명 가운데 65%인 1661명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가 격리 상태다. 신장 이식까지 받은 75세 고위험 환자가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중국 우한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번지고 있다. 중국의 확진자는 우한이 봉쇄됐던 1월 23일 830명이었는데, 30일 7830명, 2월 6일 2만8100명, 14일 6만3900명으로 폭증했다. 국내 방역 전문가가 "3월은 끔찍한 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는 말이 근거 없는 과장이 아니다.

한계 정황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 확진 검사를 기다리다 지친 대구 환자가 부산까지 이동해 확진을 받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극도의 스트레스 아래서 탈진하고 있고, 간호사 일부는 사표 내고 이탈했다고 한다.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 알 수 없다.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