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공동체 담화서
"경증 확진자에 병상 제공"

우한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심각한 의료공백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 환자 치료를 위해 광주 공동체가 격리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와 5개 구청, 시의회, 시교육청, 오월단체, 보훈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 의료계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은 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이자 의향인 광주공동체가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달빛동맹’ 형제도시 대구를 돕기 위해 대구 지역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을 받아들여 치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대표로 낭독한 담회문을 통해 "대구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1980년 5월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광주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과 외부와의 완전 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하면서 대구를 지원할 것"이라며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증상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격리 입원시켜 치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언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광주 공동체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전염병 확산 방지도, 대구를 돕는 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경계하고 밀어내기보다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국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것이 지난 100년간 이어온 3‧1독립운동의 정신이며, 40주년을 맞이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문 발표에는 이 시장과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의장,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5개 구청장을 비롯, 학계·의료계·시민사회단체·5·18단체·종교계·재계 등 각계 대표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