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었던 이태규 의원이 1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거 미래통합당으로 입당하거나 입당을 타진 중인 가운데 국민의당에 합류한 것이다. 현역 의원 중 국민의당에 입당한 사람은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미래의 발목을 잡으며 사익추구에 매몰되어 있는 이념과 진영의 정치, 기득권 정치의 종식을 기원하며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하셨던 분들이 현실적 정치 여건과 정권 심판의 대의를 외치며 당을 떠났다"며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가 국민의당에 남는(입당) 이유는 세 가지"라고 했다.
그는 우선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둘째, 국민의당의 살림을 챙기고 4·15 총선을 준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신당 창당추진기획단장,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셋째, 지금 국민의당은 너무 힘들고, 안철수 대표는 외롭다"며 "낡은 정치 패러다임과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도전하며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선언했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두텁고 높다"고 했다. 그는 "당이 힘들고 안 대표가 외로운데 떠날 수는 없다"며 "현재의 자리에서 안 대표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 귀국 당시엔 현역 7명(권은희·신용현·김수민·이태규·김삼화·김중로·이동섭 의원)이 곁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권은희·이태규 의원을 제외한 5명 모두 통합당에 입당했거나 입당할 예정이다. 김철근 전 공보단장 등 측근들도 통합당행을 선언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안 대표는 지난 28일 4·15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지역구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야권 후보를 선택해서 문 대통령을 심판해달라고 해, 미래통합당의 '반문(反文)연대' 제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과 권 의원은 비례대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고 이 의원은 비례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