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29일(현지 시각)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의 대구 지역에 대해 여행을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를 여행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다만 한국 전역에 대해선 여행 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29일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우한코로나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이 이탈리아와 한국의 특정 지역들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권한다"며 "가장 높은 여행경보인 4단계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역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 후 국무부 홈페이지는 대구에 대한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날 미국내 첫 우한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고, 전날 대구에서 미국 워싱턴주로 귀국한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터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달 7~23일 대구를 방문한 뒤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미 미국인에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된 이란에 대해 "지난 14일 동안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은 미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여행금지 조치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멕시코를 포함한 모든 국경에 대한 추가적인 (이동)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국경에 대해서는 "아직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9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8만3652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사망자 2791명을 포함해 7만8961명으로 압도적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51개국에서 사망자 67명을 포함해 확진자가 469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2337명(사망 13명)으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이탈리아로 650명(사망 17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한국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 수는 3150명으로 전날에 비해 831명 증가했다.

중동 지역에서 우한 코로나의 새로운 거점이 된 이란은 확진자 수는 245명이었다. 이란의 사망자 수는 26명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