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28일(현지 시각) 중동지역 보건당국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란(388명)·쿠웨이트(45명)·바레인(36명) 등 9개국의 확진자는 509명을 기록했다.

마수메 엡테카르 이란 부통령이 지난 2013년 2월 테헤란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는 모습. 27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은 엡테카르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오만 등 이웃 중동 국가에서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대부분은 이란을 다녀온 경력이 있거나 최근 입국한 이란인으로 나타났다.

이란에서는 고위 관료, 저명인사들이 감염·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마수메 엡테카르 이란 부통령은 정부 고위 관료 중 7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란 국가대표 여자축구 선수 엘함 셰이키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4명에 이른다. 보건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사율을 약 2%라고 추정한 것을 감안할 때, 이란 내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