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며, 세계 곳곳에서 문화·종교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니스는 29일로 예정돼 있던 카니발 폐막식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니스 카니발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불린다. 니스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와 가깝기 때문에 매년 카니발 기간에는 이탈리아 관광객도 니스를 많이 찾는다. 최근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패션쇼도 시상식을 취소하는 등 대폭 축소돼 진행됐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니혼바시 코스프레 축제가 취소됐다. 매년 20만 명이 몰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 분장 축제다. 인도에서는 다음 달 9~10일 열리는 홀리(Holi) 축제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색색의 물감을 서로에게 묻히면서 즐기는 축제의 특성상 우한 코로나 감염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중국산 장난감 총, 가면, 가발 등을 쓰지 말라'는 얘기가 근거 없이 번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7일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를 방문하는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위한 외국인 입국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발병국에서 관광 목적으로 온 입국자도 금지했다. 이날 이란 보건부는 "주요 발병 도시에서 이번 주 금요 대예배를 잠정 취소한다"고 밝혔다. 금요 대예배가 열리지 않는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우한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26일까지 유럽 17국(러시아 포함)에서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중 25~26일 이틀 사이에만 8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26일 덴마크·노르웨이 등 북유럽과 루마니아·북마케도니아 등 동유럽에서도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확진자들은 이탈리아나 중국을 다녀왔거나, 이탈리아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