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이 더 위험하다"며 중국으로 돌아가고, 개강을 앞두고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했던 중국인 유학생들은 속속 입국을 취소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서둘러 들어오려던 몇 주 전 상황과 정반대 모습이다.

대구대는 최근 중국인 유학생 7명이 중국으로 돌아갔다. 개강을 앞두고 입국해 기숙사 등에 머물고 있었던 이들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서둘러 짐을 싸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의대에선 중국 국적의 연변의대 출신 대학원생이 부모의 귀국 요구에 따라 휴학계를 내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선 입국 연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입국 예정이던 충북대 중국인 유학생 90명 가운데 입국한 유학생은 33명에 불과했다. 청주대도 같은 날 입국 예정이던 21명의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8명만 들어왔다. 울산대도 중국인 유학생 277명 중 169명이 입국을 미루고 있다. 7명은 아예 입국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강원대는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 148명 가운데 입국 의사를 밝힌 유학생은 14명에 불과하다. 인하대는 지난 25일 입국 예정자 15명 중 5명이 뚜렷한 이유 없이 입국을 포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입국 예정이던 중국인 유학생 1309명 가운데 838명만 입국했다. 471명(36%)이 돌연 입국을 취소한 것이다. 앞서 24일에도 입국 예정이던 중국인 유학생 965명 중 146명(15%)이 입국을 취소했다. 앞으로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전체(7만983명)의 48%인 3만377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