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4세·11세. 중국 우한발(發)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 환자 중 소아 환자의 나이다. 어린이집이 폐쇄되고 학교가 잠정 문을 닫는다. 바이러스의 위험은 연령을 가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소아는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 서로 다른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가 200여개 존재하고, 리노바이러스 다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의 주요한 원인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코나 목을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는데,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직접 전파될 수도 있고, 침방울이 손 같은 매개체를 통하여 아이의 입이나 코에 닿아 옮길 수도 있다.

감염병을 막으려면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가 30초 동안 꾸준히 손을 씻는지 함께 살피면 좋다. 아이가 의심 증상을 보일 때는 바로 병원을 찾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연락해 상담받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는 소아 감염 비율이 작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가족 등 밀접한 접촉을 하는 어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수원의 11세 초등학생도 엄마에게서 감염되었고, 김포의 30대 부부와 16개월 아기가 확인되었을 때도 가족 간 전파가 주원인이었다. 4세 아이는 어린이집 교사에게서 감염됐다.

가족 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은 결국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뿐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습관화해두면 언제고 또 발생할 감염병 위기 때 가족을 지켜줄 수칙이다.

손 씻기 제대로 하는지 부모가 직접 챙겨야

첫째 수칙은 단연 손 씻기다. 아이들에게 손 씻기를 철저히 교육하자. 수도꼭지와 화장실 변기, 지폐, 동전, 음식 메뉴판(레스토랑), 전등 스위치, 현금 인출기 등은 세균의 온상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단순히 "손 씻어"라고 이야기만 하지 말고, 정말 제대로 씻고 있는지 부모들이 잘 살펴봐야 한다. 30초 동안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쉬운 일만은 아닌데, 말 한마디로 어린이들이 30초 손 씻기를 실천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마스크 착용도 마찬가지다. "마스크 써"가 단순히 잔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와 어떤 상황에서 마스크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천천히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면서 실제 제대로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영아는 가능하면 외출 자제… 불가피하면 스카프나 수건으로 입 주위 가려야

문제는 36개월 미만 영아다. 영아에게 맞는 크기의 마스크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있어도 씌우기가 어렵다. 불가피한 외출의 경우 입 주위를 스카프나 수건으로 숨이 차지 않게 덮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해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일을 줄이는 게 최우선이다. 소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감염 후 경증으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가족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감기 증상을 보여 동네 의원을 직접 찾아야 할지, 전화 상담·처방을 받아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와 통화해서 보건소나 대형 병원의 선별진료소를 찾는 게 안전하다.

규칙적인 생활, 고른 영양소 보충, 충분한 수면, 적절한 활동량 유지는 소아들의 면역체계 유지를 위해서 필수 요소다. 면역력을 어떻게 유지하는지가 결국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 외투와 옷가지를 깨끗이 세척하고, 샤워와 세수 등 위생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감염병 전파 시기에는 기본적인 생활 수칙이다.

이번 감염병의 위험을 아이들도 알 만큼 안다. 이번 기회에 가족이 둘러앉아 우리 집 건강 유지를 위한 생활 수칙과 가족 내 감염 관리 방법 등을 논의하면서 가족 매뉴얼을 만들고 서로 잘 지키는지 확인해주는 것이 어떨까? 이것이 심각 수준으로 감염병이 확산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족 단위 최선의 노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