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임대료 2~5개월 10~25% 낮추기로
건물주 "어려움 나누자"... 상인들 "힘 된다"

광주광역시 1913송정역 시장에 자리한 한 식당. 1913년 송정역앞에 개설된 작은 재래시장이 산뜻하게 단장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으나, 최근 판매 부진에 따라 건물주가 임대료를 낮추었다.

1913송정역시장에서 라면과 계란밥을 파는 가게 ‘계란밥’은 요즘 손님이 확 줄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이 시장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70여 테이블이 최근 하루 15~20테이블로 줄었다. 박강근 대표는 "손님이 7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이달부터 앞으로 5개월동안 건물주에게 내는 임대료를 10% 인하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한달 50만원이던 임대료를 5만원씩 부담을 덜게 되었다. 박 대표는 "액수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가게처럼 임대료 인하 조치를 받은 업소는 모두 25곳이다. 건물주들이 최근 뜻을 모아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건물주들이 직접 업소를 운영하는 곳은 12곳. 나머지 31곳은 젊은 창업자들과 건물주, 광산구청 등이 협의해 임대료를 낮게 책정한 곳 등이다. 젊은 창업자들이 도전한 가게들은 이달 재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상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들은 2년 전 상당히 낮은 임대료를 책정받았다.

이번 임대료 인하 조치를 주도한 범웅 1913송정역시장상인회장은 최근 일주일 동안 임원진과 함께 건물주들과 전화하거나 직접 만나 인하 조치를 설득했다. 김영자 상인회 총무는 제일 먼저 임대료를 낮추겠다고 솔선수범했다. 이에 따라 건물주들은 앞으로 2~5개월 동안 임대료를 10~25%씩 인하키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범웅 상인회장은 "최근 송정역을 찾는 사람들이 10분의 1 이상 줄었다"며 "어려움을 나누고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광주의 관문이 광주송정역이다. KTX정차역이다. 이 역 앞에 자리하고 있는 송정역시장은 호남선 개설 직후 생긴 재래상설시장이었다. 이 시장은 쇠락해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 주민들의 반찬가게 정도가 됐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무렵부터 역사가 오랜 가게를 살리고 젊은이들의 창업도 병행하면서 시장을 산뜻하게 단장해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