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현지 시각)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경고)로 격상했다.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의미의 3단계 여행 경보를 미국이 발령한 나라는 중국을 빼면 한국이 처음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평상시 수준인 1단계였던 한국 여행 경보 수준을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자제하라는 3단계로 25일 격상했다. 일본 외무성도 25일 대구와 경북 청도군에 대해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50분 웨이하이 다수이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7C8501편) 탑승객 전원을 근처 호텔에 격리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에서 도착한 항공편 승객 전원을 강제 격리한 것은 처음이다. 랴오닝성 선양시와 지린성 옌지시도 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승객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호텔이나 자택으로 이동시켜 14일간 격리시켰다. 산둥성 칭다오시 역시 해외 입국자 전원을 격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국내 확진자는 하루 새 144명 늘어 977명이 됐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부산 온천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 이어 서울 명성교회에서도 부목사 등 2명의 확진자가 나와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명성교회 등에 따르면, 해당 부목사는 지난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 15~21일 사이 모두 8차례 명성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중국인 밀집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 금천구에서 첫 확진자(74세 중국인 여성)가 나왔다. 이날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나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29일 시행할 예정이던 5급 공무원 공채,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