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 피겨스(숨겨진 인물들)'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국 우주 개척을 묵묵히 도운 흑인 여성 수학자 캐서린 존슨(101·사진)이 별세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그는 1960년대 미국 우주개발 초창기를 이끈 선구자 중 한 명이다.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웨스트버지니아 주립대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1953년부터 나사에서 일했다.

우주 비행에 필요한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는 '인간 컴퓨터' 역할을 하며, 미국 최초 유인 우주 비행 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와 인류의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폴로 계획'에 기여했다. 그러나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당했고, 그의 공로 역시 오랫동안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2016년 이들의 사연을 담은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야 뒤늦게 존슨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미 의회로부터 뛰어난 성취나 공헌을 이룬 이들에게 주는 '의회 황금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