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초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WSJ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했다. 지난 1월 개발에 착수했던 모더나는 이번에 얻은 이 실험용 백신이 우한코로나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포시 연구소장은 전날 모더나가 NIAD로 해당 백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포시 소장은 "오는 4월까지 20~25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백신 주사를 2회 투여해, 투여 후에도 안전한지, 백신이 감염을 막을 만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 결과는 오는 7~8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에 계획대로 임상시험이 시작된다면 백신 설계부터 인체 실험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다. 포시 소장은 이에 대해 "시퀀스 획득 후 3개월 이내에 1단계 실험에 들어가는 일은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기록"이라며 "이만큼 빨리 (진행이) 이뤄진 경우는 없다"고 했다. 공중보건당국은 정부와 민간 투자의 도움으로 기술이 발전해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이라는, 새로운 병원균의 유전자 정보에 맞춰 블록을 쌓듯 백신을 만드는 방식이 이번에 사용된 최신 기술이다. 모더나는 이 방식으로 연구 시작 한 달 만에 백신 샘플 500병을 만들었다. 그러나 백신이 상용화될 수 있기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첫 임상 시험 이후에도 후속 연구와 허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임상 시험에서는 대상자를 수천 명으로 넓힐 예정인데 여기에만 6개월 넘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모더나가 자사의 유전자 기반 기술으로 아직 승인된 인체용 백신을 생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시 소장은 "첫 번째 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더라도 추가적인 시험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널리 보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빠르게 확산되는 발병에 맞서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포시 소장은 "날이 따뜻해지면 우한코로나 확산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다음 겨울에 다시 돌아와 독감과 같은 계절성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며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해다.

그는 "신종 전염병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이라며 "이것을 빨리 얻고 싶다면 시대를 앞서나가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