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집회 등에서 자유통일당 등 특정 정당 지지를 촉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목사에 대해 "대규모 청중을 상대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소명되고 엄중한 처벌이 예상돼 도주 우려가 있다"며 24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밤 10시 48분쯤 전 목사에 대한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 모인 범투본 회원 200여명은 큰 충격을 받은 듯 1분가량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이들 사이에 한때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며 "하나님께서 전 목사님을 구하셨다" "우리가 승리했다"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영장 발부 소식에 "목사님을 석방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를 부른 뒤 밤 11시 10분쯤 해산했다.

경찰은 지난달 2일 작년 개천절 광화문 집회 당시 청와대 앞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당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3·1절 대회만큼은 해야 할 것 같다"며 "야외에서 평화롭게 진행되는 집회를 막을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1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광화문 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금지했다. 범투본 측은 "전 목사 뜻대로 3·1절 집회를 열 것이고,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