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경북도 주민 18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아 이들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22일 경북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경북도민 39명가운데 총 18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1차로 안동(5명)·영주(1명)·영덕(1명)·예천(1명)·서울(1명·가이드) 주민 9명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성주민 9명은 밤늦게 추가로 확진됐다.

의성, 영주, 예천 등 지역 주민 39명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귀국 당일 오후 2시쯤 도착해 공항 종교시설에서 행사를 마친 뒤, 5시쯤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오후 9시쯤 안동에 내려 각자 집으로 갔다.

의성에 사는 예천군 공무원 A(59)씨는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귀국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가를 내고 의성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성지순례에 참여했던 안동지역 주민 5명, 영주지역 주민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돼 자가 격리 조치됐다.

성지순례 가이드를 맡은 서울 구로구 B씨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경북 성지순례단과는 별도로 제주 성지순례단 37명도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명도 기침 증상을 보여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23일쯤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무관한 데다 방문한 이스라엘도 코로나 청정국이어서 감염경로에 눈길이 쏠린다.

보건 당국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 가운데 앞으로 확진자가 상당수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성지순례 단원 중 누군가가 출국 전 감염됐을 가능성과 여행 중·귀국 후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 경로를 집중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