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주 우한 코로나 확진자 3명으로 늘어
추가 환자는 일본·필리핀·대구 등 여행 이력

부산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환자가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부산의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 수영구 BHS한서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해운대구 거주 20세 여성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시 보건당국의 1차 역학 조사 결과, 최근 일본·필리핀·대구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측은 "이 여성을 부산대병원에 격리하는 한편 환자의 동선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2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는 또 이날 지난 21일 오후 확진자로 판정된 200번(남·19) 환자와 231번(여·57) 환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시 발표에 따르면 200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50분 전자공고 운동장, 오후 4시 20분 복산동 주민센터, 오후 5시 동래구청 복지정책과, 오후 5시 40분 부산도시철도 인근 대현마트 등을 거쳐 오후 6시 30분쯤 귀가했다.

지난 19일에는 오전 6번 마을버스를 타고 집을 나서 온천교회에 가서 예배를 본 뒤 귀가했고, 지난 20일의 경우 49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후 1시 40분 수영구 광안리 피자몰에 이어 도보로 GS편의점 동래꿈에그린점을 거쳐 오후 6시 30분 집에 들어갔다. 그 다음 날인 21일엔 오전 9시 10분 감기 증상으로 동래구 대동병원을 들러 검체를 채취하고 오전 10시 50분 가까운약국, 오전 11시15분쯤 집으로 갔다가 오후 6시5분쯤 얼쑤대박터지는집에서 가족과 외식을 하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231번 환자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수서역에서 SRT 열차를 타고 오후 5시 부산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으로 귀가했다. 그 다음날은 오전 10시 장산성당 미사, 오전 11시 반여동 장산명가, 낮 12시 53분 자연드림 반여점을 거쳐 집으로 갔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센텀내과의원 진료를 본 뒤 원온누리약국 등을 들러 귀가했다.

지난 21일의 경우 오전 11시 직접 운전해 해운대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시 측은 "지난 16일 대구에서 이 환자 집으로 와 머물다 돌아간 언니가 발열 등 증상이 있어 감염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체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들 확진자들의 현재 상태는 모두 안정적"이라며 "확진자들이 들르거나 머문 것으로 확인된 장소의 경우 전체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해당 장소에 대한 긴급 소독 등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시 측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선 전수 조사와 검사를 할 방침이다.

시 측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재난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제로 확대 운영하고 부산의료원 병상 540여개를 비워 최대 600개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34곳인 선별진료소를 최대한 늘려가기로 했다.

오 시장은 "위기상황일수록 기본이 최선의 방책인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시민들에게 소중한 일상을 하루 빨리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