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생충' 제작진 靑초청 오찬서 金여사가 만든 '짜파구리' 내놔
'기생충'에선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 넣어⋯ 빈부격차 상징 장치로 활용
金여사, 돼지목살에 진도 대파 넣는 '이연복 레시피'로 요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는 김정숙 여사가 만들었다는 '짜파구리'가 식탁에 올랐다. '짜파구리'는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것으로 '기생충'에 나온다. 부잣집 가정에서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을 넣어 먹으면서 빈부 격차를 상징하는 장치로 등장했다. 이날 청와대 식탁에 오른 짜파구리는 채끝살 대신 제주산 돼지 목살에 진도 대파를 넣은 일명 '이연복 레시피'로 요리한 것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원전통종합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로 짜파구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김 여사는 가격이 폭락한 진도 대파 5단을 구입했다. 그날 김 여사와 동행한 요리사 이연복씨는 "기생충이 상을 받고 짜파구리 많이 만들어 먹는데, (쇠고기) 채끝살이 부담스러우니까 돼지 목살과 대파를 많이 넣고 볶아 짜파구리를 하면 진짜 맛있다"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대파를 이파리 안 넣고 흰 것만 넣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당시 시장에서 제주산 돼지고기도 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연복 레시피'에 따라 면목동 동원시장에서 구입한 대파와 돼지고기를 이용해 짜파구리 요리를 연습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면목동 전통시장에서 대파와 돼지고기를 샀던 데는 다 계획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정숙 여사가 이연복 셰프 등과 지난 18일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있다. 앞줄 맨 오른쪽은 요리사 이연복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