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 산하기관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나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절반은 ‘무증상자’였고, 하선 직전에 선내 감염이 일어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20일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홈페이지에 올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증상 사례'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검역이 시작된 5일 기준 탑승객은 3711명(승객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는 18일 기준 531명(승객 466명, 승무원 65명)이다.
감염자 가운데 255명은 검사를 받은 날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연구소는 "이들이 하선 후 증상이 발현 했는지 여부는 현 시점에서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선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아이치현에 위치한 후지타 의대 오카자키 의료센터에 격리하기로 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자는 19일부터 21일까지 배에서 내리게 한 뒤 자택으로 귀가시켜 논란이 됐다.
감염자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날짜를 기록한 184명의 사례를 보면 82%에 해당하는 151명은 객실 격리가 시작된 2월 6일 이후에 발열 등 증상이 시작됐다. 23명은 같은 방을 쓰던 사람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소는 초기에는 선내 검역이 효과가 있었으나, 하선 직전에 감염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크루즈 승객 전원을 격리하기로 한 조치가 타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연구소가 공개한 일별 증상 발현 환자 수를 보면, 승객의 경우 6~9일에 집중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다가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승무원은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가 10일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연구소는 13일부터 18일까지 증상이 보고된 감염자 가운데 81%인 22명이 승무원이거나 같은 객실에 감염자가 나온 승객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승객 대부분이 검역을 마친 19일에 가까워지면서 감염 전파는 승무원 혹은 객실 내에서 발생하는 추세가 나타났다"며 "크루즈선 특성상 모든 승무원과 승객을 개별적으로 격리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썼다.
또 "객실 수에 제한이 있어 승무원은 크루즈선의 기능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임무를 계속할 필요가 있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크루즈에서는 탑승객 가운데 처음으로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80대 남녀 2명으로 이들은 고령에 지병이 있는 상황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하선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들을 포함해 중증 환자는 29명이다.